그동안 아프다면서 도망다녀서 어찌하지 못했던 두 가지를 이번 일요일에 한꺼번에 해결했다.
이발과 귀지파기.
속이 다 후련하다.
1. 귀지파기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는 버릇때문에 맨날 귀지가 속으로 밀려들어가 귀가 거의 막힐 지경인데아프다면서 귀에 손도 못대게 하니 어찌 못했었는데, 드디어 묘수를 발견했다.
귀지가 많으면 벌레가 귀 속에 들어간다고 위협하니 한참 고민하다가 그래도 벌레보다는 귀를 파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결국 스스로 내 무릎 앞에 눕게 하는 데 성공! ^^ v
중간 중간 얼마나 큰 귀지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시켜줬으니 다음에는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귀지를 파면 안좋다 하여 귀에 자주 손대지는 않아서 아마도 한 6개월쯤 뒤에나 하게 되지 않을까싶은데 그 때는 또 잊어먹고 안판다고 떼쓰지 않을지 모르겠다.
2. 이발
머리가 길어서 눈을 찌르고 귓속까지 머리카락이 들어갈 지경이 되도 머리에 가위도 못대게 해서 미장원에 갈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이 역시도 상윤이가 무서워하는 '벌레'의 힘을 빌어 성공했다.
'머리카락 길면 벌레가 머리카락 먹으러 온다' 고 얼러서 머리카락 자르자는 데 동의를 얻어냈다.
그래도 이거는 귀지파는 거와는 다르게 머리에 가위가 닿으면 애가 깜짝 놀래서 머리를 돌리고 쳐다보는 통에 제대로 자르기가 좀 어려웠다.
결국 어찌어찌 앞머리와 옆머리를 치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아마추어라.. ^^.. 앞머리가 조금 짧아지는 사태가 발생... 상윤이 얼굴이 조금 촌스러워지고야 말았으니..
뭐 어쩌겠나.. 이미 그렇게 된 걸..
이제 가위랑 좀 친해졌으니 다음에는 미장원을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