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저녁에 퇴근하고 저녁을 먹는데 상윤이가 갑자기 물어본다.
- 아빠, 밥먹고 저기 밑에 마트 좀 다녀와도 돼요?
- 어, 근데 왜?
- 아, 뭐 살 게 좀 있어서요.
- 그래? 뭔데?
- 아, 그냥 뭐 좀 있어요. 제 돈으로 살거에요.
- 어, 그래. 근데 혼자는 안되고 아빠랑 같이 가자.
더 말하기 곤란해하는 것 같아서 더 캐묻지는 않았다. 이놈이 뭔 또 장난감붙은 과자라도 봐놨나..
밥을 먹고는 부지런히 마트를 가자고 해서 데리고 나갔다.
마트에 가서는 음료수냉장고 앞에 서더니 음료수 두 가지 이름을 대면서 아빠는 어떤 게 더 좋냐고 물어본다.
아.. 그때서야 감이 잡혔다. 상윤이가 음료수 캔 두 개를 골라서 계산대로 가지고 가더니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계산을 한다.
좀 서투르지만 그래도 계산을 마치고 잔돈까지 받고서는 계산대를 나왔고 나는 맥주 두 캔을 올려놓고 따로 계산했다.
집에 오더니 이상윤이 음료수를 바로 가지고 지방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을 안나온다.
한 십오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음료수를 가지고 나온다.
바로 이거.
아마 학교에서 만들어준 스티커 같은데.. 이거 만들어서 엄마아빠 주려고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지 지갑을 털어서 음료수를 두 개나 샀다. ^^
상윤이가 '자기 돈'으로 준비한 첫번 째 엄마아빠 선물이 되었다. 이름하여 '효도음료수'
이거는 소윤이 카드.
이거는 소윤이가 준비한 선물.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포장해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