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윤이는 유아기부터 독립심(?)이 유독 강했다.
엄마나 아빠가 상윤이 앞쪽에서 마주보고 자려고 하면 꼭 뒤돌아서 등을 돌리고 자는 매정함을 보여주고는 했었는데,,

좀 크고 나서는 가끔 목도 끌어안고 자고(그래봐야 5초도 못넘기지만) 좀 매달리기도 해서 정서장애는 아니구나 하고 안심을 하기는 했다.

요새는 얘가 혼자 방치우는 데 재미가 들어서 가끔 어이없는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1. 베란다나 방에다 응가해놓고 조용히 자기가 치우기.

- 치우는 건 좋은데 맨손으로 응가를 들고 거실을 가로질러가거나 자전거나 바닥에 묻은 응가를 자기가 티슈를 뽑아다가 닦는다고 하면서 바닥에 X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좀 엽기스럽다.

-엄마의 증언 " 얘가 자전거타고 놀다가 갑자기 바빠지더라구.. 막 왔다갔다하더니.. 그래서 보니까 티슈를 꺼내다가 지가 응가한거 닦아서 손에 티슈로 감싼 응가를 한덩어리 들고..."

2. 자기 장난감차에 쉬해놓고 몰래 자기가 닦기.

- 역시나 닦는 것은 좋은데 자기가 닦아봤자 잘 닦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더 흩어뜨릴 뿐..

3. 식탁에서 물 엎질러놓고 역시 자기가 혼자 닦고 있기.

- 2번과 동일하다.. 바닥으로 의자로 물이 흥건...


누가 보면 물 엎지른다고 쉬한다고 엄청 구박해서 애가 저런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엎지른 거 치우는 걸 좋아한다.. 엄마나 아빠가 보면 자기가 못치울까봐 그런지 그냥 소리없이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혼자 티슈 뽑아다가 닦는다.

갑자기 좀 조용해진 것 같아서 보면 이게 사고치고 혼자 수습하고 있다.

보면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제발 장난감이나 좀 그렇게 치우면서 놀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leebana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