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윤이 근황

육아일기 2005. 3. 14. 16:48

반항기를 지나서 어리광의 시기에 접어든 듯..

방바닥에 쿵- 하고 넘어져도 눈물 한방울 찔끔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노는 녀석이 걸어다니다가 장난감 한 번 툭 차고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다가온다. 발을 약간 들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호-" 해달라는 얘기다. 그리고는 다리에다 머리나 얼굴을 부빈다.

이럴 때 보면 참 어이없으면서 귀엽다.

점점 잔잔한 사고를 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요즘 특징 중 하나다.
저번에는 전기커피포트 하나 깨먹더니 다음에는 우리 신혼초에 준비했던 이쁜 유리컵중 세 개 부서지고 하나 남아서 엄마가 아끼고 있던 유리컵 하나를 마저 깨먹었다.
뭐 다행히 지 다치게 사고는 안치니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쫌... -_-

아.. 그리고 요새 상윤이땜에 애로사항이 하나 있다면 자꾸 물건들을 숨긴다.
뭐 지가 일부러 숨기지는 않을거고 지딴에는 놀다가 다른데다가 두는데 도통 우리가 일반 상식으로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서 좀 어렵다.
주로 조그만 카드류나 리모콘이 그 대상인데 저번엔 티비리모콘이 없어서 한참 찾다보니 베란다에 화분 물줄 때 쓰는 파란 물통에 넣어놨다. 다행히 물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리모콘 하나 해먹을 뻔 했다. 그리고 요번에는 디브디 리모콘이 없어서 온 집안을 다 뒤졌는데 결국 비디오 속에서 나왔다. 비디오 입구가 밀면 미닫이 문처럼 생긴게 재밌는지 자꾸 그거 갖고 놀다가 거기에 리모콘도 넣고 그러나보다.
저번에는 내 은행 현금카드를 침대 매트밑에 낑겨놓아서 이거는 찾는 데 한 2주정도 걸렸다. 침대보 갈 때 찾았으니까..
이제 어지간한 숨길 장소는 거의 파악이 된 것 같긴 한데.. 아직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엄마아빠보다 상윤이가 집안 곳곳을 더 잘 아니가.. ^^;

아, 글구 저번주부터 매주 월요일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애기들 놀이센터에 간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건데 또래 애들하고 좀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보내는데 상윤이보다 엄마가 더 힘든 것 같다. 저번엔 낯설어하고 엄마만 따라다녔다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

Posted by lee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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