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포복

육아일기 2004. 10. 14. 16:39
요새 상윤이가 떼가 좀 늘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되면 울면서 매달리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그런다.

가끔은 그냥 바닥에 납작 대자로 업드린다.
레슬링선수처럼.
들어서 옮기지 못하게.
그렇게 엎드려서 운다. "징-징-징-"

주로 베란다 나가는 거 못나가게 붙잡을 때나 어디 가고싶은데 못가게 막을 때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서 몸통을 잡아서 들어 옮기니까 이녀석이 빠져나가려고 팔을
위로 치켜들어서 몸을 빼는 방법을 쓰더니 언제인가부터는 빠져나와서는 바닥에
엎드리는 신기술을 터득했다. 최대한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리면 몸통과 바닥
사이로 손을 넣기가 사나워서 금방 들어올리기가 어렵다.

바닥에 팔다리 죽 펴고 엎드려서 징징거리고 있는 거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가끔은 발가벗고 엎드릴 때도 있다. 기저귀 갈아야 하는데 도망가서는 바닥에
엎드려버린다. 지가 무슨 고대 그리스 레슬링선수라고... 사진하나 찍어놔야 하는데
아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나중에 잡아뗄테니 빨리 증거 잡아놔야지. ^^

애기들 크면서 하는 짓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다음에는 무슨 짓을 할지..

Posted by lee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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