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상윤이가 걷는 재미에 빠져있다. 겁이 좀 많은 아이라 여간해서 무리한 진도를 나가지 않아서 좀 걷는 게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때가 되니까 할 만큼은 하는 것 같다. 한동안 벽잡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벽은 건성으로 잡고 돌아다닌다. 한손만 잡아주면 그냥저냥 걸어다닐 만은 하다. 엊그제는 할머니하고 같이 신발신고 밖에 나가서 한참동안 걸어다니다가 오기도 했다. 애기 손을 잡고 걸으면 참 좋다.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에 기특하기도 하고 내 손을 잡은 조그만 손이 참 따듯한게 이게 내 자식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점점 말안듣고 도망치는 속도가 빨라져서 잡으러 다니는 게 힘들기는 해도 아이 크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