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부쩍 기어다니는 실력이 늘은 상윤이.
엄마 아빠가 밥먹고 있으면 상윤이의 본격적인 거실 대탐험이 시작된다.

티비 옆에 전화기 집으러 갔다가 아빠한테 잡혀오구
베란다 창 앞에 전선줄 잡으러 갔다가 다시 아빠한테 잡혀오구
화장실 쪽 랜케이블 잡으러 갔다가 다시 잡혀오구..

밥먹는 15분 동안 네다섯 번은 상윤이 잡으러 일어나야 한다. 소화가 안될 수가 없다.
평소에는 작은 목소리로 "상윤아~"하고 불러도 '휙~' 하고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는 녀석이 그렇게 돌아다닐 때는 내가 제법 큰 목소리로 '상윤아!' 하고 불러도 들은 척도 안한다. 일부러 못들은 척 하는 거 같다. -_-

그나마 좀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타이밍은 상윤이의 식탁 밑 탐험중일 때이다.
식탁 밑은 좀 난이도가 있다. 의자 다리가 여러개 기둥처럼 버티고 있고 식탁 다리도 있고..
상윤이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난코스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운동신경을 발휘하여 한번 머리 부딪혀서 우는 일도 없이 의자 밑으로 잘도 기어다닌다.
하긴 지가 혼자 부딪히거나 넘어진 거는 울지 않으니 그 사이에 몇 번쯤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밥 먹다보면 내 의자 밑에 있을 때도 있고 좀 있다보면 엄마의자 밑에 있을 때도 있고..
우리 애 가지고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서두.. 꼭 강아지 같아 귀엽다.
Posted by lee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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