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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파티야 본가, 외가, 친구들하고 이렇게 세 번이나 했지만 그래도 집에서 아빠랑 상윤이랑 같이 케익놓고 노래라도 불러주고 싶어서 케익을 준비했다.
원래 음력생일에 해주려고 했는데 그만 넘어가버려서 양력생일엔 잊지말고 해줘야지 하고 핸드폰에 알람까지 맞춰놨는데 알람이 하루 전에 울리게 돼있는 걸 모르고 그냥 알람 울리는 것만 보고 케익 사와버렸다. 원래 내일인데.... 바보같다.
그나마 모듬케익이 있어 좋아보여서 사왔더니 상윤이가 베란다에서 들고 오다가 흔들어서 모양 다 망가뜨려서 그냥 조각으로 놓고 먹었다.
좀 잘 해보렸더니 엉터리가 됐다.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진이한테 늘 미안한 마음인데 마음하고 몸하고 영 같이 안가는게 더 미안하다.
생일을 핑계로 평소 안하던 짓 한 번 해본다.
여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