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상윤이 한자공부하다 - 마법의 마법 천자문

leebanana 2009. 7. 13. 11:42
마법 천자문이라는 책이 있다.
만화책인데, 중간중간에 한자를 익힐 수 있게 되어있는 책이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한 권을 빌려와서 읽는데 의외로 집중해서 책을 본다.
일주일동안 몇 번씩 반복해서 보더니 급기야는 그 안에 나오는 한자를 외우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처음 외운게 불화 불꽃염,.. 이런 글자들을 외웠다.
그리고 다음에 도서관 갈 때 또 마법천자문 다른 편을 빌려와서는 마찬가지로 거기에서도 몇 자를 외우고,..
그 책이 참 신통하네.. 하고 생각하면서 기회가 되면 1번부터 몇권씩 사서 집에 놔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홈플러스에 갔는데 서점에 마법 천자문책이 있는 걸 보자 상윤이가 사달라고 조른다.
보니까 마침 30% 세일도 진행하고 있고 해서 1번, 2번 두 권을 사왔다.
처음에 한권만 사려다가 더 사달라고 해서 조건을 걸었다.
두 권을 사가되, 우선 1번만 뜯고 1번을 다 봐서 아빠가 시험을 봐서 90점을 넘으면 2권을 뜯는 걸로.

상윤이 집에 오자마자 1권 뜯어서 읽기 시작하더니 한시간도 안되서 다 읽고는 바로 시험을 보잔다.
허허.. 지가 무슨 천재라고 한 번 보고 한자 스무 자를 다 외우겠다고,..
당연히 시험은 땡~
책을 다시 줬더니 바로 또 한 번 복습하고는 다시 시험보겠다고... 꼭 애들 시험공부 초치기 하는 것 같아서 상윤엄마랑 한참 웃었다.
결국 시험은 두 번 다 통과를 못해서 다음 날 다시 시험보기로 하고 치웠는데,

책을 참 잘 만든 것 같다.
애들이 이렇게 한자공부를 스스로 하게 만들다니...

한자 몇 자 외우는 것보다도, 스스로 한자가 음과 뜻이 있다는 개념을 심어준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한권에 스무자 씩이나 시리즈 스무개 정도 하면 400자정도 익힐 수 있다는 얘기니까 상당히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